​[김태형의 금융톡톡] 맞벌이 부부 맞춤 재테크 전략

2017-03-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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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CFP]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 중 두 집 중 한 집은 맞벌이다. 맞벌이라 하면 흔히 둘이 버니까, 홑벌이와 비교해서 저축도 2배, 투자도 2배, 은퇴준비도 2배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민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의 실질 소득은 가사노동비용을 고려하면 홑벌이보다 15% 많은 것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만큼 맞벌이의 경우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쓴다는 반증이자, 많이 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는 것이라면, 수입이 늘어나 만큼 지출 관리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맞벌이부부가 명심해야 할 재테크 원칙들은 무엇이 있을까?

◆맞벌이 부부 재테크 1원칙 - 지출관리
둘이 버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위기에 내몰리는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바로 주택구입비(대출금)와 사교육비 증가를 들 수 있다. 특히 교육비 문제가 가장 큰데 맞벌이의 교육비 지출 과다 원인은 퇴근 때까지 자녀를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아 어릴 때는 보육기관에 좀 크면 학원 등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한달 지출 가능한 교육비 규모를 먼저 정해놓고 적정 한도내에서 지출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출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새 맞벌이 부부들 중에는 서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지출하는지, 무엇에 투자하는지 부부간 공유하지 않고, 따로따로 돈 관리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이런 방법으로는 효율적인 재테크가 어렵다. 관리도 어려울뿐더라 중복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입은 둘이더라도 관리 시스템은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재무목표 달성에 유리하다.

◆맞벌이 부부 재테크 2원칙 - 시간관리
맞벌이 부부의 경우 라이프 사이클을 예측하여 시간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시기별로 목표로 하는 재무목표는 물론이요, 생활이나 수입의 변화 등을 예측하여 계획을 짜는 식이다. 예를 들어 5년 후 내 집마련이라는 재무목표를 세웠다면, 동시에 언제까지 맞벌이를 할 수 있는지, 혹시 3년 후쯤 홑벌이로 전환할 예정이거나 출산계획이 있다거나 한다면 이를 고려하여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년 안에 한 쪽이 직장을 그만두어 홑벌이로 전향할 계획이 있다거나, 자녀의 출산, 시기별 입학 시기 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나름의 타임테이블을 짜보고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 재테크 3원칙 - 세금관리
맞벌이 부부라면 재테크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세금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득공제인데, 홑벌이부부라면 딱히 전략이랄 것이 없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만큼 챙겨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둘 다 소득이 있는 맞벌이 부부라면 상황이 좀 다르다.

소득공제 항목들을 살펴보면 최대 한도와 최저 공제 한도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의료비공제의 경우 총소득의 3%를 넘는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가 가능한데, 5000만원 소득이 있는 경우 150만원까지는 의료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소득이 많은 사람 쪽에 몰아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보험료 공제 같은 항목들은 연 납입금액에 대해 1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월 10만원 수준이면 공제한도가 꽉 차므로 이러한 항목들은 적절하게 나누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처럼 소득공제 전략만 신경 써서 짜도 괘 많은 금액을 세이브 할 수 있으므로 꼼꼼히 챙기는 지혜가 필수다.

◆맞벌이 부부 재테크 4원칙 - 노후관리
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자료에 따르면 혼인지속 20년 이상의 이른바 노년 이혼이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고 합니다. 젊어서도 돈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만 늙어서 겪는 돈 문제는 좀 더 심각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 49%로 OECD 국가 중 1위다. 우리나라에서 '하류노인'이란 말은 이제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특히 부부의 노후준비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서적인 부분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맞춰가기가 쉽지 않다. 노후준비에 대한 부부간의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 재테크 5원칙 – 공감관리
우리나라 부부싸움 원인 1위가 경제적 문제라고 한다. 모든 재정적 의사결정은 반드시 배우자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이 전제되지 않는 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설령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였다 하더라도 독단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배우자와 상의하지 않고 과도한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다가 투자가 뜻대로 안되어 반토막 주식, 깡통주택이 되어 가정해체의 도화선이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곤 한다.

배우자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업자 중 한 명이란 인식이 필요하다. 돈도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버는 것인데,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 자체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투자를 결정할 때가 되서야 의견을 물을 것이 아니라 평소에 서로의 투자방향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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