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충정로3가 281-18 일대 8382.50㎡ 규모의 충정로제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직권해제를 위한 찬·반 주민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개발사업찬성자가 50% 미만(104명 중 51명 찬성)으로 나타났다.
주민의견 조사는 지난해 12월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이뤄졌다. 사업찬성자 수가 50% 미만일 경우 직권해제 대상이 된다.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에 따르면 사업이 지연되고 토지등 소유자 3분의 1 이상이 해제를 요청한 구역은 구청장이 주민의견을 조사해 사업찬성자가 50%미만인 경우 시장이 직권으로 해제할 수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토지등 소유자 104명 가운데 84.61%가 주민투표에 참여했고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은 49.03%로 50%를 넘지 못해 직권해제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조합이 설립되고 이후 여러번 정비계획이 변경되기도 했다. 일제시대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갤러리 겸 레스토랑인 '충정각'을 근현대 건물 보존을 이유로 구역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조만간 서울시에 충정로제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직권해제를 위한 주민투표결과를 통보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 상정돼 직권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일 없으면 직권해제될 예정으로 이르면 3월 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충정로 제1구역 주민 A씨는 "충정로3가동은 지하철 5호선 및 2호선 충정로역으로 둘러싸인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주택재개발구역에 묶여 슬럼화되어가고 있었다"면서 "구청 및 프랑스대사관 등의 협조를 얻어 이 곳을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미고자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역 고가차도공원에서 중림동을 거쳐 충정로 3가동에 이르는 새로운 문화관광벨트가 형성돼 홍대, 가로수길, 서촌, 북촌 못지 않은 서울의 명소로 거듭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