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10여년 전 사업을 시작한 신길 뉴타운이 지난해 입주를 시작으로 10구역 가운데 7곳이 착공했거나 이주하고 있는 등 완성된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2년 만에 신길 뉴타운에서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교통 호재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4구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까지 몰리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서울시로부터 3차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된 신길뉴타운은 당초 총 16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부지 총 146만9460㎡, 약 2만가구 규모로 서울 17개 뉴타운 중에서 장위뉴타운 다음으로 큰 곳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신길뉴타운은 16구역 중 2·4·15·16구역 등 네 개 구역이 직권해제됐다. 이 중 1·6구역 등 두 군데는 지난 7월 뉴타운 직권해제 대상구역으로 선정됐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1구역과 6구역을 대상으로 올해 초 직권해제와 관련해 조례 신설 주민의견을 수렴했더니 사업 추진 찬성 의견이 과반에 못 미쳐 직권해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10곳 가운데 처음으로 집들이를 시작한 곳은 11구역이다. 삼성물산이 1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입주 당시 평균 매매가가 4억8000만원에서 시작해 지난 18일 5억5500만원으로 약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삼성물산이 7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에스티움’은 2014년 12월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 5.0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59㎡과 84㎡는 각각 5억3000만~5억5000만원, 6억6000만~6억8000만원 사이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내년 4월 공사를 마치고 입주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14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다. 지난달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며 평균 52.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분양가가 전용면적 59㎡는 3.3㎡당 1920만~1970만원, 전용면적 84㎡는 3.3㎡당 1740만~1800만원 사이에 책정됐다. 2019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신길뉴타운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용면적 59㎡와 84㎡ 모두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착공 중이거나 이주 중인 단지들이 줄지어 남아있다. SK건설이 5구역에 공급하는 보라매SK뷰는 오는 12월 분양 예정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서 분양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와 래미안에스티움의 분양가는 턱도 없이 낮았다”며 “아이파크는 앞선 두 단지 보다 높은 가격이에 분양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9·12구역은 이주 중에 있다.
다만 아직 사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구역도 있다. 현재 10구역은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13구역은 아직 추진위원회도 없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13구역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구역인데, 일부 단독주택 주민들이 토지정리 문제 때문에 소송을 진행하느라 사업이 늦어졌다”며 “올해 토지 정리를 다 끝낸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