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3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338억원으로, 전년 3조2268억원 대비 1조930억원(33.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피합병된 옛 미래에셋증권·KB투자증권의 11월까지 손익이 합산된 금액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은 7조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4억원(5.5%)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가 전년 대비 8697억원(19.0%)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채권 이익이 감소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대선 후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기조로 전환되자 채권처분·평가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관련 손실은 1조8439억원으로 손실폭이 전년보다 2434억원(15.2%)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7조3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4억원(7.5%) 감소했다. 임직원수 및 순익 감소에 따른 급여지급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5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344조4000억원)보다 11조4000억원(3.3%) 증가했다. 전년보다 채권보유액이 4조8000억원 증가했고 주식보유액이 3조2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30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298조4000억원) 대비 9조8000억원(3.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7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46조원) 대비 1조6000억원(3.5%) 증가했다.
또 5개 선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0억8000만원으로, 전년(105억5000만원)보다 105억3000만원(99.8%) 증가했다. 파생상품 수탁수수료 수익이 176억원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늘었다. ROE는 5.8%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또 채무보증 관련 위험 등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증권사의 수익성 및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 유동성 악화 등에 대한 증권사의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합병 대형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