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102.4m에 달하는 대작을 보라. 김근태 작가는 지난 22년간 정신지체장애인의 모습을 들, 꽃, 별로 비유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김 작가는 1983년 대학 졸업 후 전남 목포에 위치한 문태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아름다운 풍경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혼란과 방황 그리고 답답함이 치밀어 온 그는 결국 5년 만에 교사직을 그만두고 파리로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유학 후 그는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내면을 탐구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웠고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어봤지만 답을 찾지는 못했다. 대학 4학년 때 5.18광주민중항쟁 당시에 무기를 나르고 시체를 옮겼던 기억이 ‘살아남은 자’로서 느끼는 허무함과 나약함 그리고 책임감을 피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그에게 남아 있었다.
파리에서 인물 초상화를 창작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려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은 여전히 그를 힘들게 했다. 1년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김 작가는 어느날 목포시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에서 지적장애인들을 처음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순간부터 그에게는 ‘봄’이 시작됐다. 그곳에서 150여 명의 정신지체 아이들에게 그림을 지도하면서 그는 마침내 알 수 없는 그림자와 타협하고 수용하기 위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2016년 11월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 전시전은 유엔본부에서 개최했으며 독일 베를린과 네덜란드를 거쳐 1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안동대 미술학과 서성록 교수는 “김근태 작가에게 있어서 장애인들은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인격체이다. 작가는 이들을 보는 순간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평생의 소명임을 느끼면서, 각별한 애정과 따뜻한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색조는 찐득하고, 붓질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으며, 표면은 뚝배기처럼 두툼하다. 이런 점은 묘사 위주의 구상보다는 실재성을 추구하는 작가에게 두드러진 특성이다. 작가는 지적장애인들의 환한 표정에서 희망을 느끼고, 살고자하는 몸부림에서 존재의식을, 고통스런 얼굴에서 세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각각 읽어내고 있다. 그들의 얼굴표정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음과 어둠은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 전람회 기간 한국 교육부 지원 국립목포대학교 LINC사업단 산학협력팀에서 기업지원(크레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학과장 신정호 교수·한중 통번역 기업지원 프로그램 현지지도 책임교수)에서 중국어 통번역 지원실습 유관활동을 전개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