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제야 입주하는 아파트 분위기가 나네요.”(서울 성북구 돈암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19일 찾은 ‘돈암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경비업체 직원의 경비가 삼엄했다. 단지를 오가는 차량을 일일이 경비원들이 가로막고 확인했다. 기자에게도 “입주 확정자 외에는 출입이 어렵다”면서 진입을 막았다.
돈암동 일대 5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 공급이 적었다는 점에서 수요자가 몰려 평균 1.7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성공리에 마감했다. 당시 4억8000만원 가량에 분양됐던 전용 84㎡는 현재 5억 후반대까지 매매가격이 뛰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일 입주를 시작한 돈암코오롱하늘채는 한 달간 입주율이 10%대에 머물렀다. 입주 과정에서 추가분담금이 가구당 5000만원으로 늘어나자 조합원 측이 반발, 입주 거부 등 분쟁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잔금을 치르지 않은 조합원의 출입을 막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고 각 가구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걸어두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추가 공사 등에 따라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추가분담금이 늘어 이에 반대하는 조합원과 작은 마찰이 생긴 것”이라면서 “현재 협의점을 원만하게 찾으면서 대부분의 조합원이 동의 하에 정상 입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이 밝힌 입주율은 현재 30% 수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은 3월 말까지 75% 가량 입주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상가 계약률도 85%에 달하는 상황이다.
돈암코오롱하늘채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과 오는 7월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경전철 아리랑고개입구역(가칭) 사이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직접 걸어보니 성신여대역은 13분, 아리랑고개입구역까지는 7분이 각각 걸렸다.
아리랑고개 인근 B공인중개업소 직원은 “입주민에 따라 성신여대역까지 도보로 다소 멀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전철이 개통하면 이런 불만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공통적인 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아 조용하게 입주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단지 앞 옹벽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점과 동간 간격이 좁은 부분, 대로변 단지 차량 소음 등이 아쉽다는 입주민 의견도 상당했다.
지난 달 말 입주를 마쳤다는 이모(50)씨는 “104~105동 앞 옹벽이 생각보다 너무 높은 데다, 정리도 잘 돼 있지 않아 불만이 많다”며 “동간 간격도 너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어 일부 가구에서는 일조량이 적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