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식품업체들이 예상 외 조합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과자와 커피의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비롯해 화장품, 의류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
오리온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오는 20일 콜드브루by 바빈스키 커피와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상품 2종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아메리카 또는 카페라떼와 세트 구성 상품이다. 디저트와 콜드브루 커피 제품 매일 만들어 8~10일 안에 냉장 유통 판매한다. 오리온의 제조 기술력과 한국야쿠르트의 방판 채널을 살려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쟈뎅은 크라운제과와 손잡고 지난 14일 신제품 죠리퐁 카페라떼를 출시했다. 에스프레소 맛을 살린 까페라떼에 죠리퐁의 곡물맛과 카라멜맛이 더해진 제품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 상에서 인기가 높은 죠리퐁가 까페라떼를 조합한 상품이다"며 "3월에도 크라운제과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르밀은 농심의 바나나킥의 맛을 살린 바나나킥 우유를 출시했다. 바나나킥은 장수 제품인데도 연매출이 150억원(2015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제품은 바나나킥 분말을 첨가해 기존 바나나맛 우유보다 진한 맛을 냈다.
화장품·의류 등 다른 업종과 협업도 눈에 띈다. 빙그레는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출시한 보디케어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바나나맛 우유향을 첨가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나나맛 우유를 재현했다.
오리온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샵 비이커와 초코파이 情(정)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캔버스 등에 초코파이 이미지를 새겼다.
앞서 출시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식품업계 협업 바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화된 시장에서 식품업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타사의 제품이나 유통방식을 합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것. 종전에 없던 상품을 개척할 때 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리스크도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는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서로 공생하며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흐름이다"며 "신제품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브랜드로 인한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