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KBS2 새 예능 ‘하숙집 딸들’이 첫 회부터 여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완벽히 적응하며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했다. 여배우들이 모든 이미지를 내려놓고 제대로 망가지며 웃음 준 예능은 처음이었다.
15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하숙집 딸들'의 첫 회 시청률은 수도권 6.2%, 전국 5.4%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성북동에 차려진 하숙집에 입주하기 1주일 전 사전 미팅은 이다해의 집에서 열렸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시원한 규모를 자랑하는 집에 다른 여배우들도 “집이 좋다”며 감탄을 내놓았다. 이날은 사전 미팅 및 출연진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예능 경험이 있는 엄마 이미숙 외의 여배우들은 모두 예능 초보였다. 박시연은 이미숙이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선뜻 출연을 결정했지만, 정작 이미숙은 예능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에 고민을 하다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시종일관 특유의 시원한 입담으로 후배들을 편안하게 대해줬다. 드라마 촬영보다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 택했다는 이다해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예능이 갖는 다른 어려움에 대해 조언했다.
이미숙은 36개월, 14개월 딸을 키우고 있다는 박시연에게 남자가 필요하다고 격려하는가 하면, 열 한살 아들을 혼자 키운다는 장신영에게 “미스 춘향 때 애를 낳았냐”고 놀라워했다. 다소 늦게 도착한 윤소이에게는 장난기가 발동해 엄한 선배 코스프레를 했지만, 박수홍 이수근이 촬영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리한 설정을 요구하면 여배우에게는 부담이라고 말하며 후배들을 보호하는 훈훈한 선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시청률 5%를 넘으면 자신이 아시아권에서의 여행을 쏘겠다고 통 큰 약속까지 했다. 이미숙은 모자 때문에 ‘러시아 마피아’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네 딸의 아버지가 다른 설정으로 나름대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등 잔뜩 긴장한 예능 초보 후배들이 편하게 녹화에 임하도록 도왔다.
5명의 배우들은 투덜대는 듯하면서도 이수근이 준비해 온 병뚜껑 치기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임하며 예능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이전에 예능 출연의 경험이 있지만, 한 템포 느린 멘트와 리액션으로 매번 편집을 당했던 굴욕이 있는 박시연은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몸개그까지 펼치며 촬영 분량을 확보했다.
둘째 장신영은 웃으며 이미숙에게 이혼 사실을 고백하는가 하면, 입주 후 꾸며진 박수홍의 방에 놓인 휴지를 보고 박장대소하며 ‘19금’ 멘트도 서슴지 않았다. 조각 같은 외모와는 다른 털털한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또, 하숙집에 입주하는 선배들의 짐을 들어주며 터프걸의 면모를 보여줬다.
살림꾼인 셋째 이다해는 촬영 전 미팅을 위해 자신의 집을 공개하며 마음만은 첫째 못지 않게 포근하게 품어주었다. 넷째 윤소이는 병따개 치기에서 꼴찌를 한 뒤, 벌칙인 빨간 내복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였다. 심지어 다음 벌칙에는 빨간 내복을 입고 지하철을 탔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수홍과 이수근은 예능초보인 여배우들에게 예능을 대하는 자세부터 눈높이로 가르치며 예능 대세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수홍은 “무플은 너무 외롭다”며 악플을 보고 힘들어하는 여배우들에게 조언했고, 이수근은 테이프 스타킹 붕대 등 간단한 재료로도 예능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공개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안겼다.
이어진 예고에서는 국민배우 박중훈이 등장해 여배우들과 몸 개그를 불사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궁금증을 안겼다. ‘하숙집 딸들’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