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생님께서 한국사 큰별쌤으로 유명하신데 한국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보니까 한국사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대중화 작업에 나서게 된 건 아무래도 EBS 강의를 하면서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A. 학생 때 제가 기억나는 건 뭐냐면 선생님이 들려줬던 역사 사실이 아니라 스토리 이런 것들이 기억이 나요. 재미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느꼈던 건 '역사는 스토리가 나에게 큰 힘을 주고 큰 감동을 주면 그게 더 큰 의미가 있겠구나'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것들이 계기가 되어서 역사에 재미를 느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A. 제가 누누이 얘기했지만 한국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그 감동은 어디서 나오냐면 바로 사람의 이야기, 즉 스토리에서 나온다고 생각이 듭니다. 너무 역사의 사실들에 매몰 되는 게 아니라 사실 속에서 그 사실들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실 뒤편에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죠. 그 사람들의 감동적인 어떠한 스토리들, 이런 것들이 잘 조합이 된다면 그 수업은 참 의미있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한국사를 공부할 때 경험 속에서 배우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거죠?
A. 한국사를 공부하는 데 있어 역사도 마찬가지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삶과 연결할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경험 속에서 나올 수도 있고요. 자기가 경험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 역사 속에는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많은 경험들이 무수히 남아 있거든요. 그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내가 배워 나갈 수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나의 삶을 끊임없이 그들과 연결시키는 것, 하여튼 '역사라는 것이 나의 삶과 무관하다면 그것은 역사를 배우는 의미가 없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삶 속에서 역사가 끊임없이 재생되고 끊임없이 연결되고 그 시간이야말로 나를 비로소 성장시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선생님께서 대광고등학교의 교사이셨는데 많은 어른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교사도 안정적인 공무원인데 안정적인 학교에서 나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기본적으로는 첫 번째 이유가 있었어요. 김영란 법이 통과되면서 사실 대외활동에 제한이 있었어요. 이게 사실 부정청탁법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의 대외활동을 제한하는 그런 부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고민이 많았죠.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한국사 대중화를 위한 일들을 좀 더 많이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교직 경력이 21년차이고 남은 기간이 10여년 정도인데 그렇다면 '21년을 교직에서 있었으니까 남은 10여년은 이번 기회에 한국사 대중화를 위해 한번 더 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제 따름에는 나름대로 도전을 갖고 나온 것입니다. 이게 유료 강연이 아니라 무료 강연으로 나온 거라서 아직도 저는 고민이 많고요. '그냥 열심히 한번 해 보면 또 길이 생기겠지'라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학교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을 보면 꿈이 아닌 성적을 요구하고 학생들 역시도 수능 1등급 받아서 좋은 대학 가는 게 꿈이 되어버린 학생들이 많은데 이러한 학생들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들고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이게 단순히 저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고 사회구조적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한 그러한 강요 속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위치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사회구조적인 문제점 즉 학벌, 서열주의, 인맥주의 이런 것들이 타파가 되어야 학교의 교육 현장도 거기에 적응하여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Q. 많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성적이 좋지 않고 대학을 못 가면 아무도 안 만나 주고 성공을 못하고 낙오자가 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4차산업혁명, AI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직 교사로서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아마도 성적이 안 좋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는 선생님들은 사실은 결과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니고요. 어차피 학생은 공부를 해야하고 공부는 성적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러한 어떤 공부의 습관과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 그 모습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그 부분을 말하고 있으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 성적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은 끝났다, 이제 그런 시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요. 물론 공부에 취미가 있고 공부를 잘 해서 거기서 만족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성적을 통해 좋은 대학 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모든 친구가 공부에 취미가 있고 다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만의 재능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자기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파악했는데 있으면 그리고 좋아하는게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인생을 한번 걸어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성적에 의해서 모든 인생이 결정되는 시대는 이젠 끝났다라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Q.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가 되었는데 한국사 선생님으로서 선생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만족을 하시나요?
A. 일단 양날의 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과정 속에서 역사를 배우는 데 있어 많은 학생들이 지겨움과 따분함과 고통스러움이 있다면 이전에 그랬듯이 그럼 이것은 굉장히 독이 될 수 있는거죠. 하지만 필수인 상황 속에서 역사는 단순히 암기하고 외우는 그런 과목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면서 앞서 말했지만 자기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확보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약이 될 것이다. 즉 필수 한국사라는 것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독도 될 수 있고 약도 될 수 있다는 것, 이걸 잊지 말고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많은 선생님들이 한국사나 다른 과목들을 공부할 때 암기를 하라고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암기식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일단 기본적으로 학문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암기는 기본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공식을 외워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고 어떤 것도 암기를 하지 않고서는 공부할 수 없겠죠. 다만, 그 암기가 주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인 역사 사실들을 알고 있어야 그 사실과 사실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거든요. 사실들을 암기하지 않고 역사를 안다는 것. 그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건 불가능 합니다. 기본적인 사실을 암기하는 건 당연한건데 우리가 너무 암기에만 집중하고 그것이 전부가 되는 것, 이게 문제라는 얘기죠.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암기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 속에 담겨있는 사람의 스토리, 사람의 이야기, 반성할 수 있는 꺼리들을 찾아낼 수 있는 것. 저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학습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수능 한국사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한국사 TIP 한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수능에서 한국사를 준비할 때 일단 시험문제가 어렵지 않죠. 역사는 흐름이에요. 그래서 개별적인 사실들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역사에 어떤 흐름, 인과관계에 따른 그 흐름에 집중하라고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최태성 선생님 큰 별쌤에게 한국사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역사 그리고 한국사란 제 자신을 성장시키는 씨앗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끊임없이 저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지금도 배우고 있고 그리고 역사를 통한 배움 속에서 저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역사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중심을 바로 잡아주는 것, 그것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또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그 결과 그 선택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저에게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거든요. 바로 그런 의미로서 도구로서 수단으로서 역사는 저에게 존재하고 있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Q. 지금 우리나라가 혼란의 시대인데 과거 3ㆍ1 운동 같은 혼란의 시대에 학생들이 도로나 광장에 나와 목소리를 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활약이 있었는데 최근 이런 혼란의 상황에 집회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오면 벌점을 주고 처벌을 하는 학교가 간혹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이를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글쎄요. 불이익을 주는 학교가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아마도 그런 부분은 나름대로 학교차원에서 보호를 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교육적 차원의 일환일 수 있겠다 라고 이해는 됩니다. 그렇지만 살펴보면 학생들이야말로 정말 역사의 주인공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사회에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이건 어른이건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자기의 판단들 생각들이 맞다면 그것을 행동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을 용인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에 저한테 학생들의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어요. '왜 나가려고 하는지' 그걸 물어보고 학생들이 나가려는 이유와 목적이 정확하게 서 있는 친구라면 벌점을 준다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역사 교사로서 근현대사 적으로 학생들의 위치가 어떤지 배웠고 가르치고 있거든요. 3ㆍ1 운동, 6ㆍ10 만세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 그리고 4ㆍ19 혁명 등 근현대사에서 학생은 역사에 거인이었습니다. 시대의 불의에 대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집단이었거든요. 바로 그들이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지금 우리나라 청년 문제가 심각한데 역사적으로 지금처럼 청년 문제가 심각했던 적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역사 속에서 청년들이 고민했던 문제는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농업사회에서는 농사짓는 것이거든요. 아무래도 꿈이 한정된다는 것은 있지만 농사지어 먹고사는 그런 모습이었고 그 다음에 70년대까지는 경제 개발도상국가였기 때문에 JOB을 얻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는 없었거든요. 임금 같은 건 높지 않더라도 JOB이 늘 넘쳐났던 시대였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할 수 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역사 속에서 봤을 때 지금의 모습은 낯선 상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어떤 신자유주의,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의 자격, 영역 이런 것들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지금 이 현실이 역사가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는 우리 사회에서 기성세대 이건, 청년 자신이건 서로 맞대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 수험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은 불안해하죠. 왜냐면 그 나이는 처음이니까! 여러분이 19살이건 21살이건 그 나이는 처음이잖아요. 그러니까 불안한 거에요.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거에요. 역사는 그럴 때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과거의 사람들을 이렇게 바라보면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수십 수백 수천명의 인생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고민들도 여러분의 고민들과 비슷해요. 사람 사는 모습이 다르지 않거든요. 그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서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금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면 좋은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