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제주항공 제주콜센터 폐쇄조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행대로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10년전 출범당시 협약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운영 중인 제주콜센터를 제주로 이전했다. 하지만 서울로의 이전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리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도는 “제주콜센터 직원 대부분은 제주에 터를 잡고 살고 있어 서울 이전이 쉽지 않다”며 “게다가 도내 KT 콜센터로의 이직알선도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이미 수차례 제주항공 경영진과의 통화 및 면담을 통해 제주콜센터 서울 이전 방침 철회 및 현행 존치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잦은 이직·정원 충원 곤란 등 도내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하던 제주콜센터를 3월부터 서울과 통합해 운영할 의사를 밝히며, 직원 52명에게 서울 이전 혹은 권고사직을 통보한 바 있다.
도는 “이에 제주항공 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폐지 방침에 유감을 표명했다”며 “현행대로 제주와 서울 센터의 이원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거듭 전달하며 서울이전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제주항공에 순차적 폐쇄를 도입하더라도 직원들의 위로금 제공과 이직 알선 등을 통해 도민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콜센터를 서둘러 폐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아직까지 콜센터 직원들의 권고사직 철회 및 콜센터 폐쇄에 대한 공식 문서 전달 등의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항공 콜센터 폐쇄는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제주라는 브랜드를 반납하라”고 압박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최초 지역항공사로 2005년 3월 출범됐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공동출자해 제주도는 지분 25%로 하늘길을 열었다. 그러나 계속적인 제주항공 측의 증자에 제주도 지분율은 3.8% 수준까지 뚝 떨어졌다.
이를 두고 도민사회는 ‘제주’ 브랜드만 내주고, 혈세만 투자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겨우 애경 측의 주식 무상증여로 7% 수준 대의 지분율을 회복해 놓은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예약센터 폐쇄 조치가 또 다시 지역사회 공분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