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루이까또즈가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플랫폼 엘에서 2017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 주제는 '미래의 빛'이다. 브랜드 이름이 루이 14세를 의미하는 만큼, 태양왕으로 불리던 황제 아래 프랑스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컬렉션 주제에 맞춰 행사장 1층에는 미래의 공간을 의미하는 돔이 설치됐다. 이날 쇼케이스 기획을 맡은 간호섭 루이까또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는 "돔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미래의 생활 공간을 의미하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손목시계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패션의 소재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핸드백뿐 아니라 주얼리와 기타 잡화 역시 미래 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래적인 배경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미래적인 느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적인 요소도 추가됐다.
간호섭 디렉터는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살펴보면 고유의 헤리티지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컨템퍼러리적인 요소, 즉 현대 사람들이 들고 싶어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게끔 제작되고 있다"고 패션 현황을 전했다.
이어 "루이까또즈는 대형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고급화와 현대화의 결합을 이끌어내기 쉬운 위치에 자리한다"며 "매스티지 브랜드이면서도 '프랑스 유산'을 계승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간 디렉터는 3년째 '빛'을 주제로 루이까또즈 컬렉션을 진두지휘해왔다. 바로 이전인 2016 가을·겨울 컬렉션 역시 '더 라이트=디 라이트'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는 "루이 14세의 태양왕의 이미지를 계승하는 것이 '빛'을 주제로 잡은 기초적 이유"라며 "빛은 무형적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나를 이어 그 누가 후임 디렉터가 오더라도 그 시대에 걸맞은 감성을 덧입힌 컬렉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간 디렉터만의 감성뿐 아니라 최근 트렌드에 맞는 차분한 색상과 사피아노 패턴, 미니멀한 디자인들이 제품에 덧입혀졌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만, 루이까또즈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프랑스 정체성이 있다"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결합된 모던 프렌치 감성을 풍부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