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 동안 재위하고 있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군주 최초로 재임 65주년을 기념하는 이른바 '사파이어 주빌리'를 맞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왕의 삶과 통치 기간에 따라 '주빌리(jubilee)'로 나눠 기념하고 있다. 실버 주빌리(재위 25주년), 루비 주빌리(재위 40주년), 골드 주빌리(재위 5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재위 60주년)를 차례로 넘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사파이어 주빌리'를 맞게 됐다.
이날 낮 런던 버킹엄궁 인근에 있는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여왕의 사파이어 주빌리를 기념하기 위해 각각 41발, 62발의 축포가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왕은 재위 기념일이 부친의 기일이기도 한 만큼 별도의 행사 없이 잉글랜드 노퍽 주 소재 별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버킹엄 궁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관행대로라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위 70주년을 맞는 오는 2022년에는 '플래티늄 주빌리'를 맞아 다양한 축하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왕이 고령임을 고려해 왕위를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해 90번째 생일을 맞은 여왕이 국가 원수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26년 4월 21일 태어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해 91세가 된다. 비교적 최근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 행사에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해리스 왕자 등 왕실 일가에 공식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