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재무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동국제강이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2일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69억원으로 2015년 1936억원 대비 32.6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244억원 순손실에서 1143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수요 증대로 철근 가격도 뛰었다. 올해 1분기 철근 가격은 톤당 62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직전 분기 대비 10만원, 5만원 넘게 뛰었다. 수요 증가, 철근 가격 상승, 회사 이익 증대라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환율 변동 및 보유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분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은 142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재무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회사의 체질은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동국제강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00억원으로 2015년 3분기 4100억원 대비 56% 늘었다. 1750억원을 상회하는 투자활동도 이뤄졌다.
앞서 2015년 5월 동국제강은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고, 이듬해 국제종합기계, 페럼빌, DK유아이엘, 골프장을 운영하는 페럼 인프라 등 자회사를 외부에 넘기는 재무구조개선을 완료했다.
이런 결과로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연초 동국제강의 무보층사채 신용등급을 BB+로 상향 조정했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상·하반기 각각 1700억원, 2000억원의 원화사채, 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자회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 등으로 상환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 내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국내 후판 공장에 투입되면 올해 실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 146만톤을 오는 3~4월께 당진 공장에 투입하는 등 시너지를 모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