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한 공동방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양국 국방장관이 '굳건한 동맹'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국방장관의 첫 일성은 사드를 계획대로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자신들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미가 이번 전화통화로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양국 장관이 첫 통화에서 사드배치를 확인한 것은 한국에서 조기대선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배치 계획을 바꾸기 힘들게 사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은 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당초 2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매티스 장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이번 방한은 매티스 장관의 첫 해외출장이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첫 순방지에 한국을 포함한 것은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가 논의될 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 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아직 미측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매티스 장관에게 미국언론이 붙여준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사용하지 말아 주도록 당부해 눈길을 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최근 매드 독(Mad dog)이란 표현이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며 "매티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별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4성 장군 출신으로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을 역임한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Mad dog'이라는 별명을 가진 해병대 출신 강경파다. 미국 언론이 이 별명을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