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대표 한진현)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케냐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KTNET과 코트라(KOTRA) 나이로비 무역관에 따르면, KTNET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케냐 조세청(KRA)과 관세행정 현대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이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한진현 KTNET 대표이사와 존 은지라이니 케냐 조세청장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RA는 수출입 통관과정에서의 시간 및 절차 단축, 관련 비용 절감, 업무처리 투명성 제고 등을 목표로 싱글윈도시스템(SWS) 구축사업인 관세행정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5년 1단계: 전자통관시스템 구축사업(900만 달러)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2단계는 2차로 나눠 데이터센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1차는 기반 인프라 구축(700만 달러), 2차는 기자재·플랫폼 공급사업(1000만 달러)이다. 3단계인 통관 싱글윈도(SWS) 구축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KTNET이 수주한 사업은 2단계의 1차 사업에 해당하는 데이터센터 기반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발주처인 TMEA(Trade Mark East Africa)는 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무역과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 국제개발부(DFID), 미국국제개발처(USAID),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공적개발원조기관의 자금으로 설립된 투자기관이다.
케냐는 SWS 도입을 위해 지난 2011년 케냐 무역네트워크관리국(KENTRADE)을 발족했으며, ICF(Investment Climate Facility), 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TMEA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싱가포르의 전자정부 전문 컨설팅사인 크림슨로직(CrimsonLogic)과 합작으로 SWS 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 10월부터 화물입고 허가, 수출입 허가 등을 온라인으로 시험 처리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 7월에는 TMEA의 지원으로 전자통관시스템인 SIMBA를 구축해 몸바사항 물류시스템 통관절차의 전산화를 완료했다.
현재 KRA는 관세청, 무역청, 보건당국 등 약 27개의 관계 부처로 분산된 관세행정 정보를 통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SWS 인프라를 조성하는 단계다. 완공시, 케냐에서의 모든 물류통관은 KNESWS(Kenya National Electric Single Window System)의 관리 하에 관계 부처로부터 라이선스, 무역허가 등을 일괄 취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케냐를 포함한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남수단, 부룬디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각 국의 SWS 사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역내 국가들의 물류 통관을 단일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KTNET은 이번 사업 수주는 한국 IT 기술의 우수성과 한국형 전자무역·전자통관시스템의 우월성을 TMEA가 인정한 최초의 사례로, 향후 브룬디·우간다·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 대상으로 한국형 전자정부시스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현 KTNET 사장은 "앞으로 케냐를 넘어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5개국의 통합 물류·통관 체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로비 무역관은 “그간 대아프리카 수출기업에는 통관 행정이 장기간 소요되고 불확실한 점이 큰 불만사항 중 하나였다”면서 “이번 통관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동아프리카 전반의 수출입 통관시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통관·물류비용 절감, 업무처리 투명성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KTNET은 1989년 정부의 종합무역자동화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1991년 한국무역협회의 100% 출자로 설립된 국가전자무역기반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