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 일부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총수 사면을 부탁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A국토비서관이 "사면 관련 진행상황을 보고 드리겠습니다"라고 보낸 문자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으로부터는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최 회장을 사면, 복권시켜 주신 은혜 잊지 않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실제 최 회장은 수백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년 7개월째 복역 중이었으나, 2015년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결국 안종범이 국토비서관을 통해 사면 동향을 파악하고 기업인이 사면을 청탁하는 상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