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눈높이는 2% 중반까지 낮춰야

2017-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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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새해도 채권시장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는 채권투자 목표수익률을 2% 중반까지 낮출 것을 권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확대된 채권시장 변동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할 무역정책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선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리 안정에 대한 기대감과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채권투자자들은 목표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위험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의 유출입 현황과 외국인의 투자 동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달 간 3조3000억원가량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갔고, 12월에도 2조5000억원 이상 펀드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및 외국인 투자자의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3개월 연속 순매도 양상 역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추진할 정책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직 트럼플레이션(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에 의해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내용 중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미국 재정확대가 경기개선을 주도하기 어렵고, 부작용을 감안해 재정확대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 확인돼야만 채권시장은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투자 시 위험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오창섭 연구원은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 중반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에 도달한 전망"이라며 "따라서 새해 채권투자 목표수익률은 2% 중반 내외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외 금리 급등이 충분한 수준까지 진행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남아 있는 변동성 확대 국면까지 고려한다면 최근 진행중인 금리 되돌림 시기에 기회를 찾기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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