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03.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3.9원 올랐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10일 1203.5원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200원을 돌파했고,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들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 기간 36원 올랐다.
최근 환율이 계속 뛰고 있는 원인은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감세·재정확장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하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눈에 띄게 나타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왔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로 펼칠 경제정책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대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실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긴축 스탠스 강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서 "반면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정책을 편다면 달러화는 강세가 완화되거나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