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항공기 업체 보잉과 도널드 트럼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의 가격이 너무 높다며 이의를 제기하며 보잉과 날을 세운 바 있다. 이는 대중 교역의 비중이 높을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보잉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분석이 많았다.
◆ 트럼프 지난해도 보잉 공격…"중국 공장 이전은 결국 미국 일자리 뺏기"
한편 중국 측에서는 공상은행과 공상은행 산하 여객기임대사인 공은조임(ICBC Leasing) 등이 380억 달러(약 45조2000 억원) 규모의 보잉 여객기 300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트럼프는 당시에도 "보잉은 중국에 비행기 300대를 팔지만, 이는 중국 공장을 세우는 게 합의안이 포함된 것"이라면서 "거래는 결국 미국이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뒤 특정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과 협상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는 결국 지난 주 보잉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주문 보류를 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정작 겨냥한 것은 에어포스 원의 가격이 아니라 보잉의 공장의 중국 이전 계획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 보잉 "중국 수출 덕에 미국 일자리 15만개"
최근 보잉은 트럼프의 부정적인 대중무역에 대해 직접적인 반격에 나섰다. 레이 코잉 보잉 부회장은 16일 적극적인 중국 수출 덕분에 미국 내 일자리를 한 해 15만개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보잉의 대변인인 도우 아들러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상무부의 계산에 따르면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은 미국 내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면서 "보잉은 2015년 중국에 246억 달러 어치의 비행기를 191개 수출하면서 15만개의 일자리를 책임졌다"고 말했다.
보잉에서 중국 시장은 가장 중요한 성장 기반이다. 중국 중산층의 급성장과 함께 여객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20년간 중국 항공기 시장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당선자의 적대적인 중국관은 보잉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불안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통적인 대중 외교의 원칙인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