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야후가 3개월만에 대규모 해킹으로 인한 이용자 정보 유출을 발표하면서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가 위태로워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해 버라이즌의 법무팀이 해킹에 따른 피해를 평가 중이며 거래를 파기할지 인수가격을 재협상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9월 해킹 당시에는 야후가 이용자에 비밀번호 변경을 강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비밀번호 변경을 강제했다며 이 경우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떨어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4일 발표된 2013년 해킹에는 이용자의 아이디, 비밀번호를 비롯해 각종 개인 정보들이 암호돠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우려를 샀다. 14일 해킹 사태가 발표된 뒤 한 야후 이용자는 야후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WSJ는 버라이즌이 지난 7월에 체결한 48억 달러 규모의 야후 핵심자산 인수를 포기할지 아니면 인수가격을 낮출지는 야후의 이용자수가 얼마나 감소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늘 말해왔듯 우리는 야후의 조사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해킹에 따른 여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야후의 가치를 확신하고 있으며 버라이즌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이 야후 인수를 포기하기보다는 인수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버라이즌이 미디어이자 디지털 광고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야후는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