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박정호 SK주식회사 C&C 대표와 김영섭 LG CNS 대표가 KDB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를 두고 맞붙었다. 산업은행은 SK㈜ C&C를 최종 선택하며 박 대표가 미소짓게 됐다.
1일 SK㈜ C&C는 산업은행은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향후 SK㈜ C&C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산업은행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이번 시스템 구축 사업은 212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구축 기간은 2017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27개월이다. 이번 사업 수주에 선정된 기업은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텔레뱅킹·외환·금융공동망 등 156개 업무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고 자동화기기·운용리스크 등 11개 업무를 부분 개발하게 된다.
지난 28일 오후 산업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입찰에 SK㈜ C&C와 LG CNS가 각각 중소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1차 입찰에서는 LG CNS가 예산에 비해 사업 범위가 너무 넓다는 이유로 불참을 알려 SK㈜ C&C가 단독 응찰하며 유찰됐다. 하지만 이번 2차 입찰에서 두 컨소시엄이 2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각각 사업 제안 설명서를 발표했다. 제안서에 따라 산업은행은 기술능력 90점과 입찰가격 10점을 기준으로 평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에서 SK㈜ C&C의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개발(ASD)' 방법론과 기존 산업은행 시스템을 아웃소싱하며 관리한 점, 클라우드·AR 등 신기술에 대한 협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SK㈜ C&C가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과 300억원 규모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정보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금융IT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인 이번 산업은행 사업 수주가 다음해 있을 KB국민은행, 우체국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