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19일 전국에서 열린 4차 주말 촛불집회에는 전국에서 주최측 추산 95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여 지난주의 열기가 이어졌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도 집회에 대거 참여. 수험생들은 그동안 입시 공부에 집중하느라 앞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만큼 이날 누구보다 더욱 크고 절절한 목소리를 냈다. 수천명에 이르는 고3 학생들은 4차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었고, 낮부터 도심 곳곳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사전 집회와 행진에서도 당당히 주역으로 참여했다. 청소년 단체 '중고생혁명'과 '21세기 청소년공동체희망' 등이 나서 시위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 시민 참석자들 부쩍 늘어 인근 상인들 즐거운 비명. 절대로 '꺼지지 않는 민중의 촛불'이라고 손으로 쓴 팻말을 내걸고 LED 촛불을 파는 한 상인은 구매하려는 손님이 계속 이어져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건전지로 불을 밝히는 양초 모양의 'LED 촛불'은 하나에 3000원씩이었다. 이 밖에 생수와 김밥, 떡, 피자, 과일, 초콜릿 등 먹을 거리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한 초콜릿 판매상은 할인 판매한다고 공지한 팻말에 '내가 이러려고 초콜릿 장사를 했나…'라고 적어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 보수단체 '맞불 집회' 참가자들이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는 현장 포착. 박사모, 엄마부대봉사단 등 80여 개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광장에서 맞불집회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시민의 외침'을 개최했다. 사전 집회가 시작된 오후 1시께 서울역 구 역사 앞에서 일부 노인들이 한 무리의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들은 잠시 후 사람들이 몰려있는 집회장소로 향했다. 한편 이번 '맞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참석했다.
○… 20일 오전 1시께 전국 각지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 마무리. 공식적인 집회 허가 시간인 19일 밤 11시 59분을 전후로 집회 참가자들은 자진해서 하나 둘 돌아가기 시작했다.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대치 중이었던 참가자들도 오전 1시를 기점으로 모두 돌아갔다. 이날 집회는 지난 주말(12일) 3차 집회 때 주최 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인 사상 최대 촛불집회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집회는 서울에서만 60만 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95만 명의 시민이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 지하철 이용객 편의 위해 증편 및 구급대원 180명 배치. 서울시는 1호선 운행을 5회 더 늘리고 2∼5호선에는 열차 7대를 비상 편성했다. 또한 집회 장소 주변에 찰과상 등 경미한 환자를 현장에서 응급처치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즉시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차 등 차량 31대와 구급대원 등 180명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집회 장소 인근에 개방화장실 50곳을 확보하고 그 위치도를 도심 곳곳에 부착해 안내하기도 했다.
○… '4차 촛불집회' 경찰 연행자 '0명'. 이번에도 시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차벽에 꽃을 붙이며 평화시위 의지를 높였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에 올라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3차 집회 때 경찰이 교통소통을 위해 차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23명이 연행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주최 측 26일 5차 집회에 300만 촛불 예고. 오는 26일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열리는 5차 촛불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 집회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1503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5차 서울 집회에서 최대 3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첫 촛불집회에는 2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고 참가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5일 30만, 12일 100만, 19일 100만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