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홍진주, 눈물 쏟은 10년 만의 ‘감격 우승’

2016-11-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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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엄마’의 힘은 대단했다. 3차 연장전으로 골프장에 라이트가 켜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엄마 골퍼’ 홍진주(33·대방건설)가 10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홍진주는 6일 경기도 용인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사흘째 최종 라운드에서 3차 연장전 끝에 허윤경(26·SBI저축은행)과 장수연(22·롯데)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홍진주는 이날 15번홀까지 2타를 잃다가 16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공동 선두 자리에 다시 올랐다. 허윤경, 장수연과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타를 적어낸 홍진주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두 차례 연장전까지 세 명의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두 차례 연장전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우승은 세 번째 연장전에서 가려졌다. 장수연이 4번째 어프로치 샷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허윤경은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나란히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홍진주는 마지막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홍진주는 2006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10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홍진주는 세 살 아들의 ‘엄마 골퍼’로 유명하다. 이번 홍진주의 우승으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안시현(32·골든블루)에 이어 KLPGA 투어에 단 두 명인 ‘엄마 골퍼’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힘을 보여줬다.

홍진주는 이번 우승 전까지 상금 순위 53위로 시드권 확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시드권을 확보했고, 우승상금 1억2000만원도 챙겼다. 상금 순위도 2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달 11일 결혼해 ‘주부 골퍼’로 변신한 허윤경은 부활을 알렸으나,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시즌 8승에 도전했던 박성현(23·넵스)은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12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박성현은 대상 포인트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 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아, 올 시즌 대상은 1점 차 포인트로 앞선 고진영(21·넵스)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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