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만년 2인자’ 안녕…생애 첫 세계랭킹 1위

2016-11-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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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서 포효하는 앤디 머레이.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앤디 머레이(29·영국)가 드디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뗀다. 머레이는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라선다. 영국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다.

세계랭킹 2위 머레이는 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ATP BNP 파리바 마스터스(총상금 374만8925 유로)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부상을 당한 밀로시 라오니치(5위·캐나다)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머레이는 6일 존 이스너(27위·미국)와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머레이는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7일 발표 예정인 ATP 세계랭킹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한다. 2014년 7월부터 1위를 지킨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머레이는 29세 5개월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1974년 호주의 존 뉴컴(30세 11개월)에 이어 최고령 첫 세계 1위 등극 2위를 기록했다. 머레이는 2009년 8월 세계 2위까지 올라 무려 7년 3개월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도 역대 가장 길었다. 그 사이 머레이와 함께 ‘빅4’로 불리는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위 자리를 양분했다. 그만큼 머레이는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도 ‘만년 2인자’로 불린 불운의 사나이였다.

하지만 머레이는 올해 윔블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연달아 제패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세계 ‘1인자’로 올라섰다. 머레이는 1973년 세계랭킹 도입 이후 26번째로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머레이는 2012년 US오픈, 2013년과 올해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올해 리우 올림픽 남자 단식 2연패도 달성했다.

머레이는 “세계 1위는 1년간 성적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다. 최근 몇 달간은 나의 선수 생활에서 최고의 시기였으며 목표였던 세계 1위를 달성해 매우 기쁘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전하면서도 “항상 세계 1위가 되는 경기를 끝내는 장면을 상상해왔지만, 오늘은 경기도 하지 않고 1위가 됐다”고 허탈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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