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국내 최고의 해사안전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

2016-1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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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해양안전 총괄기관으로 재탄생

해양사고 인식개선이 중요…해양안전센터 등 미래지향적 사업에 집중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 인식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선박안전기술공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사고의 90% 이상이 인적과실에 기인한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것이다.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개인이 생활에서 언제나 안전을 우선시하는 의식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적 시스템이 있어도 일상에서 안전의식이 습관화되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목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해양안전에 관심이 높아진 부분은 고무적이지만, 아직도 해양강국은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이런 해양안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국내 유일한 해사안전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단순히 선박 검사에서 벗어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실까지 갖추겠다는 포부다.

목 이사장은 “국민 스스로 참여하는 해양안전문화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위해 해양안전 캠페인, 해양사고 예방교육 등 해양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공단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안정화에 주력한 취임 2주년

지난 2014년 10월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취임한 목 이사장은 지난 2년을 ‘인고와 노력’의 시간이라고 함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가 이사장에 취임할 당시 공단은 그야말로 붕괴 직전이었다.

목 이사장이 취임하던 해 4월 세월로 사고가 터지면서 선박검사를 담당한 공단이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사장은 6개월간 공석으로 남아있었고, 누구 하나 조직을 정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목 이사장은 이사장에 올라 조직정비를 위해 직접 현장을 누비며 공단 인식을 개선하는데 발벗고 뛰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2년간 공단에 많은 변화와 위기,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느껴진다”며 “취임 당시 세월호 여파, 6개월간 이사장 공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 저는 내부 소통을 최우선으로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도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며 “이사장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만나서 교통한 외부 인사가 1348명이다. 주말을 빼면 매일 업무와 관련해 3명 이상 새로운 분을 만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목 이사장은 인고와 노력의 시간을 거쳐 공단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이런 노력의 결실도 맺었다. 세월호 이후 줄곧 공공기관경영평가에서 E등급이던 공단이 올해 C등급을 받으며 그동안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에는 ‘해사안전전문기관’이라는 구상도 착수하며 공단의 새로운 변신을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통합 해사안전기관…3Z3C 운동 전개

해사안전전문기관은 목 이사장이 취임 전부터 구상한 공단의 미래 비전이다. 지난해 4월 새 비전을 선포하기 전까지 조직정비가 이뤄졌다면, 이제 본격적인 인식 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공단의 새 비전은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인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운항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해사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 3Z3C(3Zeros & 3Champions), 즉 세 가지는 없애고 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내용면에서 △청렴서약에 위배되는 업무 이행 △검사와 운항관리에 연관된 중대 해난사고 △업무 이행에 있어 중대 부적합 등을 철저히 없애고 △공단이 책임지는 선박검사 △안전운항관리 △안전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주요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검사 분야에 있어서는 검사원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퓨터 기반의 교육 및 평가시스템인 CBTES(Computer Based Training & Examination System)를 개발·추진 중이다.

또 38년간 선박검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인적 실수를 방지하도록 현재 검사보고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통해 중·소형선박에 관한 세계 최고 선박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안전운항관리 분야에 있어서는 노르웨이 해사청 등 유럽 선진국과 기술 교류를 통해 앞선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를 벤치마킹했다. 종합적인 여객선 안전 확보를 차원에서 수립한 ‘명량 2020 프로젝트’는 공단의 새로운 역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 이사장은 “명량 2020 프로젝트는 절박한 심정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의 선박안전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자 준비한 사업”이라며 “자율적으로 선사·선원·승객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여객선 안전 평가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선사·선박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기준이 미달한 선사·선박에게는 개선점을 찾아 지원해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게 주요 골자다.

또 안전기술 분야에서는 공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조직을 확대·재정비하고 현장에 바로 적용가능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목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대형선박의 경우 세계수준의 안전기술을 보유한 반면, 중소선박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관심밖”이라며 “공단은 이런 실정을 감안해 ‘중소선박 안전기술 포럼’을 오는 10일 창립한다. 이를통해 중소선박에 대한 안전기술 발전과 국제적인 참여를 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은 오는 10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는 선박안전기술 분야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 참여자 등 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상호간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해양안전문화센터, 인식 개선에 앞장서다

공단은 지난 7월 세종시 사옥 본관 1층에 ‘해양안전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처음 개관할 당시에는 세종시 청소년 중심의 해양안전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인근 대전과 공주, 청주 등에서도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관 4개월 만에 연말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는 전시 중심의 간접적 안전교육보다 직접 실습과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목 이사장은 “해양안전문화센터는 해양안전문화 체험 기회가 제한된 내륙지역 청소년에게 안전체험 및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건립된 것”이라며 “해양사고 등 해상에서의 재난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안전 및 구명장비 등을 직접 체험하는 안전 체험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에서는 △선박 안전장비 사용법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뗏목 탑승 및 선박모의 조종 체험 등 다양한 해양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과 4개월 만에 20개 단체, 601명이 수료했고, 연말까지 체험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해양안전문화센터가 예상보다 좋은 호응을 보이자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세종시 교육청과 함께 세종 호수공원에서 수상자전거, 카누, 카약 등 해양레포츠 체험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해양강국 도약, 작은 실천부터 이뤄져야”

목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해양산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꼽힌다. 그의 장점 중 하나가 여러 해양선진국을 경험해본 것이다. 그 경험을 지금 선박안전기술공단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해양강국은 조그만 곳에서 시작된다. 거창한 청사진보다 소소한 곳에서 실천이 이뤄져야 해양강국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해양안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면서 차이를 많이 느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선진국은 국민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안전을 많이 챙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목 이사장은 이어 “반면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안전에 관해 시켜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하고 손잡이를 잡으라고 권고를 해도 잘 지켜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점을 볼 때 안타깝다”고 전했다.

해양안전은 특히 개인 인식개선이 중요한 분야다. 실제로 해양사고의 90% 이상이 인적과실로 인해 발생한다.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원인인 셈이다.

해양안전 매뉴얼 강화, 안전점검 강화 등 제도적인 개선과 더불어 각 개인이 생활 속에서 언제나 안전을 우선시하는 의식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 이사장 신념과 일치하는 대모이다.

목 이사장은 “국민 스스로 참여하는 해양안전문화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해양안전 캠페인, 해양사고 예방교육 등 해양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공단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목익수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은
1958년 출생,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학,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운경영학 석사, 현대상선 1등 항해사, 현대상선 운항부장, 유코카캐리어스 지사장, 웰헴슨그룹 법인장, 스톰지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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