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사령탑 기상도-⑩] 흑자 전환한 ‘김봉진’... 후발기업에 거센도전 받는 ‘안성우’... 서비스·기술력으로 적자탈피 노력 ‘심명섭’

2016-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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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O2O', 온·오프라인 연계. 현재 국내 산업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대기업들은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까지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O2O 스타트업은 자금조달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한계에 봉착하기도 한다. 안정적인 사업 유치를 통해 외형을 늘리고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자금 조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O2O 업계의 전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소셜커머스와 마찬가지로 성과 기반의 마케팅으로 내실을 다지고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배달 O2O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초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이후 첫 반기 흑자다. 음식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이 우후죽순 생기는 현실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149억원, 지난해 24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배달 O2O 선두주자' 자리를 무색케했다. 심지어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 폭을 키우며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탈피한 가장 큰 동력은 김 대표만의 경영 색깔이라는 평이다.

1976년 전남 완도 출생인 김 대표는 서울예대 실내디자인과 졸업,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졸업했다. 이후 네오위즈·NHN 브랜드 마케팅팀을 거쳐 2010년 우아한 형제들을 설립했다.

그는 1등 벤처기업의 비밀 디자이너 출신 벤처기업가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데 주력했다. 회사 설립 후 이용자 유치, 판매 촉진 투자에 매진하며 시장 활성화와 선도적 지위 확보에 정열을 쏟았다.

그는 스타트업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는 게 사회적으로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업에서 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기다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동종 업계에서 톡톡튀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사 기질을 보이는 인물이 또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과거 '복덕방'이라 불렸던 부동산중개소의 매물정보를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더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주거정보 플랫폼' 구축에 전력했다. 바로 부동산 분야의 최초 O2O 서비스다.

1979년생인 안 대표는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등을 거쳐 2011년 직방의 전신인 채널브리즈를 창업했다. 

그는 창업할 때부터 네이버 부동산을 어떻게 이길까 고민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제공하는 부동산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했다.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성 콘텐츠 구축은 네이버 부동산과의 차별화를 위한 '신의 한 수' 였다. 내년엔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직방은 '다방' 등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안 대표는 특별한 전략을 세우기 보다 소비자 욕구를 하나 하나 충족시키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영 마인드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김 대표, 직방의 안 대표와 달리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창사 2년간 적자 구조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레저 앱 ‘여기어때’와 펜션 예약 앱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숙박 O2O 전문 기업이다. 올해 39세로 대구가 고향인 심 대표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우연히 친구를 따라 워드프로세서 학원에 가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고 졸업 후 부산의 한 IT 회사에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창업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모두 13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 받았으며 올해 7월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을 투자 유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적자 구조는 그의 '아킬레스 건'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 9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숙박앱 사업은 직접 모텔이나 호텔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사업도 중요한데 이제 막 오프라인 사업에 발을 뗀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하지만 위드이노베이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심 대표는 개발자 출신답게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선발 업체가 오래 잠식해왔던 시장에서 후발로 뛰어들었지만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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