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개최되는 한미 국방장관 회의에서 협의가 예상된다”며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말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의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제48차 SCM을 의미한다. 이번 SCM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SCM을 앞두고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나 이지스 구축함 등을 한국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에 관한 질문에는 “대한민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의 가장 모범적인 당사국 중 하나이고 작년에 발효된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에서 보듯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있어서는 가장 선도적인 나라의 하나”라며 일축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음 달 (대선을 통해) 새로운 행정부로의 교체가 일어나지만,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인 이 특별한 도전 과제(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면 북한은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