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야후의 사이버 해킹 사건은 야후 인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가 심각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풀이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7월 야후의 온라인 사업, 부동산 등 핵심 사업을 48억3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9월 야후는 적어도 5억 명의 야후 이메일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사이버 공격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로는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야후 대변인은 야후의 가치를 “확신”한다며 “버라이즌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후의 해킹 사태 이후 야후와 버라이즌과의 인계 논의가 격렬해지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버라이즌 경영진들은 야후가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전부터 계정 해킹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인수 협상이 끝난 뒤에 해킹 사실을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소식통들은 인용하여 버라이즌이 인수 협상을 완전히 무산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버라이즌의 법률 전문가들은 인수를 진행해도 되는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버라이즌이 야후에 인수가격 조정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