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라인야후는 30일, 정보 유출 문제의 재발 방지책을 담은 보고서를 일본 총무성 등에 새롭게 제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일, “초점이 됐던 자본 관계 재검토는 계속 보류됐다”고 보고서의 내용을 전해 진행이 더딘 상황임이 확인됐다.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는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7월 1일 총무성 등에 보고서 제출 이후 9월 30일에 재차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보고서에서는 일본 내 서비스 개발 및 운영면에서 네이버에 위탁하는 부분을 원칙적으로 2025년 말까지 종료한다는 방침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이 주된 내용으로 실렸는데, 네이버 측에서 시스템을 분리하는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하지만 초점이 됐던 자본 관계 재검토는 계속해서 보류됐다. 라인야후는 이 보고서에서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이 회사(A홀딩스)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면서 “다만 현재 양사 간 단기적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인야후는 지금까지 경위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7월 1일 제출한 보고서와도 같다.
라인 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0%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 야후에 대한 행정지도 당시 소프트뱅크에 자본 참여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닛케이는 이번 보고서 제출로 “일련의 정보 유출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어쨌든 라인야후가 입은 상처는 크다”고 짚었다. 라인야후가 정보 유출 문제에 계속 휘둘리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은 아직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예로 향후 네이버로부터 개발 등 협조를 받을 수 없게 된 점을 들었다. 2023년 초 네이버와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을 시작해 미국 구글 등 해외 업체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협업이 정보 유출로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급성장 중인 자회사 ‘페이페이’와의 아이디(ID) 연동도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2025년 3월기에 연동해 페이페이가 보유한 약 6500만명의 고객망을 라인야후의 서비스로 보낼 계획이었으나, 페이페이 관계자는 정보 유출 사태를 감안해 “대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ID연동과 같은 중요한 시책은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