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추절(추석) 연휴 대만은 물론 중국 남동부를 거쳐간 제14호 슈퍼태풍 '므란티'로 인해 중국에서만 총 43명의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했다.
중국 법제일보(法制日報)는 17일 오전 9시 기준 푸젠성, 저장성 일대 110개현에서 304만3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8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고 18일 보도했다. 80만1300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직접적인 경제 손실만 210억7300만 위안(약 3조5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므란티는 중국 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49년 이후 67년간 중국 푸젠성 연안을 덮친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지난 15일 푸젠성 샤먼에 상륙했다. 앞서 대만에서도 므란티로 1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므란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북상하면서 중국 당국은 추가 피해 발생 우려에 태풍 이동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말라카스는 17일 대만에 상륙해 수도 타이베이 등지에 420mm의 비를 뿌렸다. 대만 동북부 지역은 태풍으로 항공편 183편이 결항되고 기차운행도 중단됐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강풍 반경 270㎞급의 강한 소형 태풍인 말라카스는 방향을 틀어 제주도, 일본 쪽으로 북상 중이다. 18일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780km 인근 해상까지 도달했며 시속 16km로 동북동진 중이다. 오는 21일 우리나라 남해안과 일본 규슈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