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강남 4구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을 넘어섰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시가총액 상승을 견인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74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늘어났다.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이달 2187조원(신규 입주 아파트 포함)으로 지난해 같은 달 2058조원에 비해 6.2%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 상승은 주로 재건축 단지가 이끌었다. 이달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18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전국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이 148조2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의 80%가 서울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이달 109조64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폭도 96조4720억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늘었다. 재건축 단지의 강세로 강남권 4개 구의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11.3% 증가한 317조5000억원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강남권 4개 구 중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52조원으로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서초구 29조6000억원 △송파구 15조9000억원 △강동구 12조1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광역시 등 비수도권 지역도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이 약 153조8000억원으로 140조3000억원이었던 작년에 비해 9.6% 늘었다. 세종시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시가총액 7조5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3.6% 늘었다.
반면 대구광역시는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117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전 1년 간 시가총액이 22.3%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증가세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을 제외하면 대구광역시의 시가총액은 111조원으로 작년 대비 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서울 아파트 주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강남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을 주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와 맞물려 강북권 재건축·재개발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이 주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