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20일, 강만수 19일 검찰 소환… 대형수사 본격적 재개

2016-09-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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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부장검사도 곧 부를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추석 연휴에 잠시 중단됐던 대형 사건의 수사가 본격 재개된다. 롯데그룹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이 이달 20일 검찰 조사가 예정됐고, '대우조선 부당지원'에 연루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하루 전날인 19일 소환된다. 아울러 고교 동창에게서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는 혐의로 일명 '스폰서 부장검사'도 곧 불러들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동빈 회장에게 20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신 회장은 수 천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신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뒤에서 여러 계열사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비자금이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오너 일가에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조사 당시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400억원대 급여 부당 수령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 회장의 소환조사가 끝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 회장의 아버지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작년까지 본인이 모든 업무를 지휘·감독했다고 주장해 신 회장의 혐의 입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롯데가(家) 구성원들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 이사장과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57) 모녀에게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수 천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리고 아무런 역할 없이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혐의가 있다. 신 이사장도 롯데백화점 입점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14억7000여 만원을, 롯데면세점 입점 등 편의를 봐주며 20억7000여 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다. 서씨의 경우 검찰은 자진 입국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강제소환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비리 의혹에 연루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은 19일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오전 9시30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에 거액의 자금을 부당하게 투자토록 대우조선 경영진에 압력을 넣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을 고문으로 채용토록 압력을 넣은 혐의 등이 있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조사를 마치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 전 행장 소환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민유선 전 산업은행장(62)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남 전 사장에게 연임 로비 명복으로 거액을 받은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이미 구속했다.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형준(46) 부장검사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연휴기간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라고 폭로한 고교 동창 김모씨(46·구속)의 차명 계좌와 회사 금융계좌 내역을 분석했다. 아울러 참고인들을 줄줄이 불러 추가적인 뇌물성 금전 거래가 없었는지 추궁하고, 통신자료를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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