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지국장비, 범용 서버로 대체된다

2016-09-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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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핸드폰과 무선신호를 주고받는 기지국 장비가 범용 서버와 소프트웨어로 구현돼 상용망에 첫 적용됐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노키아와 함께 분당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SDRAN)을 실제 롱텀에볼루션(LTE) 상용망에 적용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가상화 기지국은 기존 이동통신 기지국의 기능을 범용 IT 서버를 활용해 가상화된 클라우드(Cloud)로 구현한 것으로, 기존 기지국 DU에서 담당하는 기능의 일부를 RRU가 수행하도록 기지국 구조를 혁신한 새로운 개념의 가상화 기지국이다.

DU(Digital Unit)는 디지털 신호처리 및 자원할당, 호처리 등 제어기능을 수행하는 장비이며, RRU(Remote Radio Unit)는 단말기와 무선 연결을 맺고, 무선 신호의 송,수신 등을 처리하는 장비다.

특히 이번 기지국 가상화 성공으로, SK텔레콤은 기존 네트워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코어망부터 최종 말단인 기지국까지 LTE 전체 네트워크의 가상화에 성공해 5G로의 통신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위한 기반기술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번 가상화 기지국은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DU에서 담당하는 기능의 일부를 무선 송수신 신호 처리를 하는 RRU가 수행하도록 설계돼 데이터 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장거리 전송이 가능해졌다. 

또 기지국이 시스템의 이상 여부를 스스로 감지하여,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복구하고, 기지국에 접속해 있는 가입자 수와 트래픽 부하에 따라 기지국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전용 통신장비는 제조사마다 각각 다른 전용 하드웨어로 구성돼 장비간 호환이 어렵고 네트워크 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졌으나, 가상화 기지국은 범용 IT 서버를 채택함으로써 통신 인프라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통신품질 개선 및 네트워크 안정성 역시 향상됐다는 평가다.

SK 텔레콤은 2013년 세계 최초로 가상화 기지국을 시연한 이후 노키아와 함께 통신 인프라와 IT 기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 장비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에 상용가입자를 수용하는 상용망 검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으며, 연내 다른 지역으로 상용망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우수 역량을 보유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가상화 기지국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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