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 '비밀전쟁'의 국가 라오스 찾아 어두운 역사 청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라오스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미국은 베트남과 전쟁을 벌이던 1960년대와 70년대 베트남군의 전쟁물자 수송을 막기위해 라오스 전국토에 라오스 지역까지도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내전을 부추기기도 했다.
라오스 정부는 이 시기 50만번의 폭탄투하가 이루어졌으며, 200만톤에 달하는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0만번이라면 8분에 1회씩 9년동안이나 폭격을 해야한다. 그러나 베트남전 종전시까지 미국은 폭격과 당시에 있었던 라오스 내전 개입을 부인해서 '비밀전쟁'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당시 미군의 폭격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8000만개에 달하는 미폭발 폭탄들이 있으며, 작은 크기의 폭탄들은 라오스의 농촌지역에서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빼앗기도 했다.
오바마는 미국의 '비밀전쟁'이 라오스의 개발과 관광,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라오스 정부에 전쟁 중 사라지거나 사망한 미군들의 소재 파악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미폭발 폭탄들의 처리들을 미국이 나서서 돕겠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 과거를 뛰어넘어 현재로…중국 견제 균형외교 추구
이번 라오스 방문은 오바마가 재임 중에 동남아시아를 찾는 마지막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미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가는 상황에서, 오바마는 그동안 다소 관심권 밖이었던 지역들까지 방문하면서 외교적 영향력의 균형을 잡기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라오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대해 잊지않으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라는 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평가했다. 전쟁의 책임에서 어느정도 빗겨있으므로 보다 미래에 초점을 두자는 메시지를 단순간명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윗세대로부터 미국이 라오스에 폭탄을 투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쟁의 역사를 들었지만, 미국 문화의 영향권 속에서도 자란 이들이다.
7일에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의 새로운 대통령인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을 만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