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피해 충격...대학생 잇단 심장마비 돌연사

2016-08-28 11:10
  • 글자크기 설정

신입생 쉬위위…학비 170만원 보이스피싱 사기 충격 사망… 제2, 제3 쉬위위 사건 잇달아

지난해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 60만건…피해액 3조7천억원

급증하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그래픽=김효곤 기자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명문 난징우전대 입학을 앞둔 예비 신입생 쉬위위(徐玉玉) 씨.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에 사는 그는 지난 19일 교육국 소속이라고 사칭한 한 남성으로부터 "정부 학자금 지원대상에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루 전 교육당국으로부터 장학금 지원 통지를 받은 데다가 그쪽에서 개인정보를 세세히 알고있어서 쉬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9900위안(170만원)을 송금했다.  부모님이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어 피땀 흘려 번 돈이었다.  이후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쉬 씨는 지난 21일 파출소에 신고하고 나오던 차에 갑작스러운 심장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쉬씨 뿐만이 아니다. 최근 린이시에서 제2, 3의 '쉬위위 사건'이 잇따르면서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산둥성 이공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쑹전닝(宋振寧)도 보이스 피싱 충격으로 지난 23일 심장이 갑작스럽게 정지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18일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처음엔 2000위안을 송금한데 이어 22일 계좌 잔액이 몽땅 털린 사실을 발견하곤 다음 날 새벽 집에서 갑작스럽게 급사했다. 

쉬위위가 사기를 당한 같은 날 린이시의 여대생 리샤친(李夏芹)도 6800위안의 학비를 보이스피싱으로 털리는 피해를 보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대학생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달아 알려지자 중국 사회는 아까운 젊은이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대학생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범인들의 '양심 불량'에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중국 공안부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범인들을 체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현재 산둥(山東)성 공안국은 ‘쉬위위 사건’의 범인 6명 중 5명을 모두 체포했으며, 나머지 1명은 자수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사회는 '쉬위위 사건'을 계기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약 60만 건을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은 222억 위안(약 3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대부분이 정보취약계층. 빈곤계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내 개인정보 유출의 심각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중앙(CC)TV는 평론을 통해 쉬위위의 죽음의 책임은 보이스피싱 범죄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