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1926년 11월 5일 평양남도 평양에서 출생한 그는 1945년 대동상업고등학교에서 수학했고 이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생활을 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105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공처가'(1958), '눈 나리는 밤'(1958), '5형제'(1960), '노다지'(1961), '7인의 여포로'(1965), '귀하신 몸'(1966), '염통에 털난 사아니'(1970) 등 셀 수 없는 인기작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마지막 스크린 주연작은 지난 1981년 개봉한 '행운을 잡아라'다. 막둥이 캐릭터로 출연한 '오부자'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이후 '막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살기도 했다.
고인은 과거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으로 척추 질환을 앓아왔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뇌수술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2010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지난해 3월 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MBC 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06년에는 연예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제 1회 대한민국 의극인의 날에서 자랑스러운 스승님상을,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3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