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최근 규모 6 이상의 강진으로 인해 피해가 불어나고 있는 이탈리아와 미얀마에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콕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태국 지질학자인 수윗 코수완은 "앞으로 수일 내에 미얀마에 최소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지각판 가운데 인도-호주판에 속해 있다. 인도-호주판은 아시아판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두 개의 판 사이에 충돌 횟수가 거듭되면서 최근에는 아시아판 아래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부근은 활발한 조산대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어서 화산‧지진 등의 지각변동이 심한 편이다. 지난 2011년 3월에도 태국과 라오스 국경 근처에서 지진이 일어나 최소 7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인명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규모 6.2의 강진 이후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에도 또 다른 지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26일 실시간 보도를 통해 이날 새벽 한 때 4.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화돼 규모 3.8, 2.3, 2 등의 순으로 여진 상태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오전 7시 현재(현지시간)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강진이 닥친 지 이틀 만에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구조 작업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구조가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또 다른 지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의 아래쪽에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탈리아 서쪽 티레니아해에서 시작된 판과 판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번 지진을 촉발시킨 만큼 또 다른 여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진이 거듭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가 컸던 라지오, 마르케, 움브리아 지역에 5000만 유로(약 629억원)의 긴급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참사가 일어난 데 대해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며 "지진 방어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새벽 3시30분께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문화 유적 도시 페루지아에서 남동쪽으로 70㎞ 떨어진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25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 상태이며 인근 마을로 피신해 있는 이재민만 하루 사이에 15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