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공공기관 최초 재난관리 그랜드슬램…가스안전으로 국민행복 실현"

2016-08-29 08:00
  • 글자크기 설정

“공사 40년 역사 첫 내부 출신 사장…직원과의 약속 지키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중점…해외 기관 등과 지속적 협력으로 국내 기업에 도움”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사진제공=한국가스안전공사]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가스는 우리 일상과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이 확보되지 못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가스에 반드시 안전이 함께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42년간 가스 안전만을 생각하며 쉼없이 달려온 기업이 있다. 바로 지난 1974년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범해 1979년 개편‧발족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인공이다.

아주경제는 지난 23일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충북혁신도시 본사에서 만나 42년 대한민국 가스안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했다.

◆“공사 40년 역사 첫 내부 출신 사장…직원과의 약속 지키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가스안전공사는 우리나라 전 가정과 모든 산업현장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각종 가스의 사고예방을 위해 기술지원은 물론 검사 및 안전점검, 교육 및 홍보, 연구개발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가스안전교육원과 연구원, 전국 28개 지역본부․지사에서 1300여명의 직원들이 가스안전관리를 위해 근무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최근 국민안전처 재난대응 안전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된데 이어 기획재정부 주관 정부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등 안전관리 및 경영관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14년 12월8일, 공사 40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전문가 출신 사장으로 취임한 박기동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박기동 사장은 “우리나라 가스안전관리를 총괄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봉사를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며 “한편으로는 국내 유일 가스안전전문기관의 장으로서 공사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가스안전이라는 가치만을 생각하며 쉼없이 달려왔다. 박 사장은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하나의 명제만을 생각했다”며 “국가와 국민, 정부와 업계, 직원들에게 다짐한 5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근간을 만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5가지 약속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 △진정한 국민안전 △국민행복 시대 △동반성장 신기원 달성을 통한 창조경영 △정부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공사,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공사 만들기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1995년 대비 가스사용량은 약 4배나 증가했다. 반면 577건으로 최고치에 달했던 가스사고건수는 지난해에 20% 수준인 118건으로 감소했다. 백만 가구당 가스사고 인명피해율도 지난해 5.9명으로 2011년 10.9명에 비해 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현재 세계 1위 가스안전국인 일본의 5.5명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이제 우리나라 가스안전관리는 글로벌 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 사장은 “가스사고를 감축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서민층 시설개선 사업과 가스안전 신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 협업으로 서민층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을 펼쳤다.

총 사업비 838억원을 투입해 총 40만3000여 가구에 고무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해 주는 안전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LP가스 주택사고가 사업시행 전인 2010년 41건에서 지난해 27건으로 34.1% 감소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가 인정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사업이 연장, 874억원의 예산으로 35만여 가구에 대한 추가 개선 지원이 이뤄진다”며 “지난 2008년부터 만65세 이상 고령 가구에 무료로 설치해 준 타이머콕은 13만8000여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5만 가구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최근 도심 곳곳에 싱크홀이 잇따르면서 도시가스배관 파손 위험성이 높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중탐사장비(Ground Penetrating Radar) 진단을 지난해부터 시범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대전에서는 지반이 비어있는 공동을 미리 발견해 대형 가스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반침하진단을 실시한 25개소 중 3개소에서 공동 등 이상이 발견돼 조치가 이뤄졌다.

이런 다양한 노력과 조치 덕분에 공사는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재난관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국민안전처 주관 2016년도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 최우수, 재난관리평가 최우수, 2015년 재해대책유공 최우수와 사회안전관리 최우수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에 중점…해외 기관 등과 협력으로 국내 기업에 도움”

박 사장에게 임기 중반을 맞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을 물었다. 그는 “우리 공사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의 길을 걷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가스 관련 제품의 해외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가스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중소기업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아 공사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제품검사, 방폭기기 등 시험·인증분야 글로벌 기업인 미국 INTERTEK과 MOU체결로, 가스제품 ETL인증을 비롯해 방폭인증 상호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등 국내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영국표준협회(BSI)와 네덜란드 KIWA, 체코 SZU 등 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유럽 수출을 위한 CE인증을 국내 시험만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 사장은 “우리 공사와 호주가스협회(AGA)가 협약을 맺어 호주 가스용품 인증시험을 공사 자체적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국내 기업의 호주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호주에서 중국산 저가 이동식부탄연소기와 부탄캔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우리나라 안전 기준을 호주로 도입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월과 올해 7월 호주 관계자들이 공사와 국내 부탄캔 제조업체를 방문해 현장 확인을 마쳤고, 세부 내용도 논의했다”며 “우리나라의 안전 기준이 호주에 도입되면 이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의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공사는 지난달 대만가스기기연구개발센터(TGDC)와 ‘가스용품분야 기술교류 및 인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사는 이를 계기로 아시아 최대시장인 중국과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장의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공사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곳은 지금까지 21개국, 61개 기관에 달한다”며 “국내 기업은 해외인증 취득을 원스톱으로 지원받게되면서 제품인증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36개월에서 6개월로 줄었고, 인증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안전관리 강화 노력…교육·관리 모두에 초점”

공사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가스안전사고 예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3년 2월 산업가스 안전관리강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TFT를 발족했다”며 “같은해 7월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독성가스부를 신설해 산업가스사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구축할 동력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설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첨단 산업의 발전과 맞물리며 독성가스 사용량이 2010년 대비 62.8%(2014년 기준)나 증가했는데,  관련정보 및 안전관리 기술 부족으로 실효성있는 안전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사고가 지난 2013년 9건으로 201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후, 2014년 8건, 2015년 7건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5월부터 충북 진천군에 산안센터를 짓기 시작했다”며 “총 사업비 312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내년 10월이면 중화처리동과 교육센터동 등 6개 동을 갖춘 세계 최초의 산업가스 안전관리 종합센터가 위용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산안센터에서는 방치되는 산업가스 및 사고 용기의 안전한 중화처리로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선진국이 독점하는 반도체 산업분야의 산업가스 부품에 대한 성능 및 인증평가도 진행해 기업의 시험·인증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산업가스에 대한 현장 맞춤형 교육도 계획 중이다. 박 사장은 “산업부와 협의해 인프라 예산이 확보되면 실습·체험형 전문실습장을 활용한 전문교육 과정 및 전문강사 육성이 가능진다”며 “반도체가스 등 관련업계 종사자에 대한 전문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가스 취급자에 대한 현장 안전관리 능력을 높여 산업현장의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