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없는 일본 농촌, 외국인에 문활짝

2016-08-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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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등에 노동력 부족…불법체류자 고용도 늘어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농촌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동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사를 지을 인력이 부족해진 일본 시골 마을들이 이국인 노동자들에게 더욱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3일 보도했다. 

일본 농림성에 따르면 일본 농부의 수는 올해 기준으로 20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2000년이후 16년간 거의 절반이 줄어든 것이며, 그나마 이들 중 3분의 2는 65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때문에 농촌의 인력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농업을 경제성장의 주요축 중 하나로 꼽고있다. 고급 농산물의 해외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손부족이 계속될 경우, 정부의 목표치는 이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의 농산물 수출을 엔저 덕에 호조를 보였다. 일본 농림성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수출량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베 정부는 TPP(환태평양무역협상)가 진행될 경우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농업 분야에서 더욱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전국적인 농업협동조합은행인 노린추킨 은행의 리서치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케시 미나미는 농촌의 일손부족으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나미는 "회사원이 되는 것이 더쉽다"면서 "젊은 일본인들은 농업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농장들은 값싼 외국인 인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외국인력에 대해 폐쇄적인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인텁십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인 인력들을 고용하고 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는 1년동안의 훈련프로그램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한 외국인 노동자 7000명 정도가 농업분야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7년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기도 한다. 일본 당국은 지난해 농장에서 약 1700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을 붙잡았다. 이는 3년전에 비해서 3배 정도 늘었으며,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전했다.

일본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일본에는 대략 6만명의 불법외국인 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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