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가구의 ‘추석맞이 장보기’ 망원시장 제격…이유는 소포장 제품에 싼 가격

2016-08-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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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직접 찾아가보니... 전통시장 새바람 "1~2인 가구를 잡아라!"

22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과일을 보고 있다. [사진=엄주연 인턴기자]


아주경제 엄주연 인턴기자 = 최근 1인 가구와 소가족화가 늘어남에 따라 명절 분위기도 달라진 모습이다. 4인용을 기준으로 삼았던 예전과 달리 1~2인용 소포장으로 구성된 제수 음식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필요한 품목만 실속 구매하는 소비 성향이 나타나면서 재래시장도 맞춤 전략을 짰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이 같은 소비 변화에 딱 맞는 소포장 상품을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 소포장 상품으로 1~2인 가구 공략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22일, 망원시장은 더위를 잊은 듯 아침부터 분주했다.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30~40대 젊은 주부들까지 저마다 비닐봉지를 손에 쥔 채 상점마다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30년 된 전통시장이다. 추석을 앞둔 이곳은 오래전부터 싸고 질 좋은 상품으로 단골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1~2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내놓으며 젊은 주부들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폭염 때문에 우려하던 과일값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과일가게 ‘국제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춘심(46세)씨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애들 데리고 많이 온다. 우리는 여러 과일을 하나씩 포장해서 팔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만 사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많이 살수록 저렴하다는 말은 여기서 정답이 아니다. 이 가게에서는 과일을 한 개씩 저렴하게 구매 가능했다. 사과는 2000원, 배는 4000원, 그리고 포도는 한 송이에 1500원이다.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원하는 만큼 포장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 저렴한 가격에 인심은 덤

추석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는 모든 주부들의 고민이다. 망원시장을 찾은 주부들도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추석 상차림 지출에 있어서 걱정이 컸다. 망원시장 단골이라는 한영옥(73세)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마 전에 노량진도 다녀왔는데, 상품을 대량으로 파는데다 너무 비쌌다. 이번 추석 때는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시장에서 구매하려고 한다. 제사상도 간소하게 차릴 예정이어서 조금씩 딱 알맞게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망원시장에서 ‘노란색 비닐봉지’로 통하는 희망농산물은 과일의 경우 신고배 4개에 5000원, 사과는 6개에 5000원, 포도는 3kg에 6000원에 판매한다. 채소는 무 1개에 2000원, 배추도 1통에 2000원이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다른 시장보다 3000~4000원 싼 가격이다.

이곳 직원 유용창(41세)씨는 “보통 시장에서는 채소와 과일의 경우 10개에 만원 단위로 파는데, 이곳에서는 2개에 3000원꼴로 파니까 사람들이 푼돈으로 생각하고 구매한다.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 마진을 줄이더라도 많이 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생선가게 ‘주렁주렁’을 운영하는 윤병철(48세)씨도 자신의 가게가 다른 곳보다 20%나 싸게 판다고 자부했다. 이곳은 조기 4마리에 만원, 동태는 2마리에 5000원에 가격에 책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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