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에 레이더기지 세워 지구 모니터하겠다"

2016-08-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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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이 개발한 세계 최초 양자위성 '묵자'의 발사모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근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발사에 성공한 중국이 이제는 달에 유인 레이더기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달에 최첨단 대형 레이더기지를 세워 지구를 모니터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중국 당국은 최근 저명 과학자들로 월면 레이더기지 설립의 실행 타당성을 검토할 연구팀을 구성하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1일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초 입안돼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가 1600만 위안(약 27억원) 규모의 초기 연구자금을 배정했다. 연구팀은 오는 2020년까지 달 레이더기지 프로젝트의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연구팀장을 맡은 궈화둥(郭華東) 중국과학원 원격 및 디지털 지구탐지 연구소(RADI) 소장은 지난 10일 선전(深圳)에서 열린 '중국 원격탐지 대회'에서 "달이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뀌며 인공위성처럼 활용 가능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 기획안은 달 표면에 우주인들의 거주와 작업을 위한 기지와 함께 최소 50m 높이의 강력한 레이더 안테나 설비를 건립, 기존 위성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지구 영역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기지는 과학연구 뿐 아니라 국방·군사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레이더 안테나가 발산하는 고주파, 극초단파가 구름에 쌓인 지구 대기를 뚫고 지표는 물론 지하, 심해의 움직임도 탐측할 수 있어 보다 선명한 영상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월면 레이더기지는 안정적이며 사용기한이 반영구적이라는 강점도 있다. 레이더는 초당 1.4GB(기가바이트)이상의 데이터가 생성되는 만큼, 우주인들이 직접 운영을 해줘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옌쥔(嚴俊) 중국 국가천문대 대장, 린양팅(林陽挺)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 연구원 등 중국 굴지의 과학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연구팀장은 맡은 궈 소장은 중국 최고의 레이더 전문가다.

한편 중국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 인력이 소요될 이 프로젝트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레이더기지는 방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월면 레이더기지는 원자력발전소나 태양열발전소의 건설을 수반해야 한다.

익명의 한 중국 학자는 "황당한 아이디어"라며 "월면 레이더기지 건설은 지구의 모든 궤도를 첩보위성으로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이궈(周以國) 중국과학원 전자학연구소 연구원도 "달과 지구의 거리는 가장 높은 궤도에 위치한 위성의 10배에 이르기 때문에 월면 기지건설은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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