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이자 과학자, 발명가였던 묵자(墨子·모쯔)의 이름을 딴 세계 최초의 중국 양자통신위성이 16일 성공적으로 우주로 떠났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세계 최초이자 중국의 첫 양자통신위성을 탑재한 창정 2호-D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중국과학원은 중국 과학기술대학과 함께 지난 2011년 12월부터 양자통신위성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구체적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양자통신은 양자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 측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도청이 있을 경우 암호키 자체가 손상돼 내용을 알 수 없게 하는 통신 기술이다. 도·감청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어 개인신용정보가 오가는 금융 등 각 분야 보안체계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위성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인 판젠웨이(潘建偉) 중국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양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로 분할할 수 없어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양자물리학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정보의 도청과 유출을 원천 차단했다"면서 "이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양자통신기술을 통해 정보 보안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중국이 양자통신기술을 자체개발해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의 정보 보완, 통신위성 등 관련 기술이 비약적 발전을 이뤘고 양자과학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차지했다는 의미"라며 "이를 통해 중국 우주과학과 위성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큰 힘이 실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중국은 양자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해 중국 선전시 난산(南山)구, 칭하이성 더링하(德令哈)시, 허베이성 청더시 싱룽(興隆)현, 윈난성 리장(麗江)시 등 4곳에 지상 거점을 마련했고 베이징에서 상하이에 이르는 2000km규모의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 중이다. 베이징~상하이간 네트워크는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 외에 미국, 독일 등이 양자통신기술 상용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소형 위성에 적용가능한 양자통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이후 비공개로 연구를 진행해 개발 정도와 성과가 베일에 싸여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10억 유로를 투입해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양자통신위성 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