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탈락' 박태환, 은퇴냐 재도전이냐 갈림길…“이대론 끝내기 싫다"

2016-08-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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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국 수영 간판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기록을 확인하는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마린보이’의 명예회복은 물 건너갔다. 박태환(27)이 충격의 3경기 연속 예선 탈락 이후 4년 뒤 2020 도쿄올림픽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경기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예선 탈락했다. 49초24의 부진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48명 중 공동 32위에 그쳐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렸던 박태환의 이번 대회 성적은 최악이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 1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수모를 맛 봤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유형 1500m도 사실상 메달권이 아니다. 코치와 논의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의미가 없어져 출전 여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이번 대회 노메달은 거의 확실시 됐다.

박태환에게도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그는 100m 경기 뒤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발언을 했다. 그는 “저도 이런 모습으로 끝내길 원하지 않는다. 웃으며 떠나고 싶다”며 “4년의 시간은 금방 올 것이다. 도쿄올림픽을 다시 뛴다면 지금처럼 준비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태환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재도전을 한다고 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2020년 그의 나이는 31세가 된다. 장거리가 주종목인 박태환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나이다. 물론 올림픽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올해 31세로 자신의 2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서른이 넘은 수영 선수의 나이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박태환은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하다. 현역 선수생활 동안 스폰서 부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으며 대회 준비에 몰두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까지 험난한 여정이다.

결정은 박태환 자신의 몫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은퇴와 재도전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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