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4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에 45만 개의 콘돔을 선수촌에 무료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선수 한 명당 42개꼴로 배정된 셈이며, 올림픽 기간 모든 선수가 매일 2개씩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자주 다니는 선수촌 식당과 라운지 곳곳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했다. 누구나 무료로 꺼내 갈 수 있고, 개수 제한도 없는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선수촌에 콘돔이 공식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다. 당시 8500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이후 콘돔의 수량은 계속 늘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10배 가까운 9만 개의 콘돔이 제공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만 개의 콘돔을 나눠줬다. 이 콘돔에는 베이징 올림픽의 모토인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라고 적힌 포장지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15만 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배포되는 콘돔은 남성용 뿐 아니라 여성용 콘돔 10만 개도 포함됐다.
조직위는 어마어마한 양의 콘돔 배포에 대해 “선수들의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것”이라며 “선수촌에서 배포하고 있는 콘돔은 아마존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라텍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라질을 포함해 남미에서는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성관계 전 피임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올림픽 콘돔은 화제다. SNS에 콘돔을 챙긴 사실을 알리는가 하면 일부 선수들은 콘돔을 기념품으로 챙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