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올 초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달아오른 분양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가치가 높은 ‘옐로칩’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옐로칩은 증권 용어로 대형 우량주인 블루칩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 양호한 실적의 중저가 우량주를 뜻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분양한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5대 1의 경잴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이어진 계약에서도 조기에 완판을 하면서 저력을 보였다.
효창파크 KCC스위첸의 성공 요인은 입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경의중앙선과 6호선이 지나는 효창공원앞역을 인접한 효창4구역에 짓는 단지는 초 역세권 위치와 여타 지역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를 지녔다. 단지는 3.3㎡당 평균 2190만원으로 용산구 3.3㎡ 평균 분양가(2250만원)보다 60만원가량 낮은 가격을 보였다.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용산구 효창동 인근에 새집이 없고, 주변이 낙후한 가구들이 많아서 새 주택 수요가 컸었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창4구역과 인접한 효창5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9월 ‘롯데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효창공원앞역과 더불어 1호선 남영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강남3구에 바로 인접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동작구 흑석동도 새로운 옐로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현충원을 두고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한 동작구 흑석동은 일대가 재정비 촉진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9호선 흑석역이 있어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고, 7호선 상도역도 멀지 않다.
앞서 흑석동에서 6년 만에 신규 분양한 단지 성적도 좋았다.
5월 분양한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경우 평균 3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됐다. 이어 분양한 대림 ’아크로 리버하임‘은 계약 시작 4일 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하며 저력을 보였다.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 89대 1를 기록하면서 일지감치 성공을 예견했다.
분양가도 완판에 힘을 더했다. 흑석 롯데캐슬과 아크로 리버하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15만원, 2240만원으로 인접한 강남권의 절반 수준이다.
흑석뉴타운 일대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흑석 뉴타운은 강남권 인접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지하철 7·9호선을 내세워 분양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다”며 “그동안 신규 분양 아파트가 없어 신규 물량에 대한 갈증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