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우조선해양 노사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한 몸살에도 꿋꿋하게 고객사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매진해온 것들이 값진 수주낭보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싱가포르의 BW그룹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 2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9일 저녁 싱가포르 현지에서 체결된 계약식은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과 BW그룹의 카스텐 몰텐센(Carsten Mortensen)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계약식에는 현시한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도 참석해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를 불식시켰으며, 선주 측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약속했다.
현 위원장은 계약식에서 “회사를 믿고 선박을 발주한 BW그룹에 감사를 표한다”며 “납기·품질·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BW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 중이던 2000년에도 원유운반선 3척을 발주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바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도 LNG운반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4척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고 고객사중 하나다. 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총 63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이중 53척이 인도됐다.
지난 6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이 4척의 선박을 발주한데 이어 주요 고객사들의 굳건한 신뢰는 대우조선해양의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할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31만8000t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8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가 지난해 발주한 LNG운반선을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로 업그레이드하는 선종변경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LNG-FSRU는 별도의 육상설비 없이 자체적으로 LNG를 저장 및 재기화할 수 있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선종변경계약 체결로 계약가가 증액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선 2척, 유조선 6척, 특수선 2척 등 총 10척을 수주하며, 수주금액 10억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