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강남' 엔터村②] 빅뱅이 'YG밥' 먹고 세븐이 커피 마시는 마포 新 풍경

2016-07-18 09:3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바야흐로 탈(脫) 강남 시대다. 논현, 청담 등 강남권에 몰려 있던 엔터사들이 속속 서울 구석구석으로 퍼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한 마포구는 엔터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핫 플레이스.

음악인들의 텃밭으로 불리는 홍대 일대는 상암을 중심으로 형성된 방송국 밀집 지역과 가까워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 홍대 터줏대감부터 신생 입주사까지 마포구 일대 주요 엔터테인먼트들을 아주경제가 찾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합정동을 대표하는 엔터사 가운데 하나다[사진=구글 지도, 아주경제DB]


◆ 합정동 대표주자 YG엔터테인먼트

마포구, 혹은 합정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엔터사 가운데 하나가 YG엔터테인먼트다. YG라는 이니셜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건물은 2010년 3월부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둥지가 되고 있다.

특히 '집에서 먹는 밥과 같아야 한다'는 양현석 대표의 소신이 들어간 구내식당은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의 상징과 같은 존재. 이 구내식당은 합정동에 위치한 사옥의 지하에 마련돼 있다.
 

YG사옥 전경(왼쪽)과 구내식당[사진=SBS 'K팝스타' 방송 화면 캡처]


◆ 동교동으로 오세요, 세븐-블락비-신현희와 김루트가 있어요!

최근 마포구 연남동이 '연트럴파크'라 불리며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연남동을 지나 합정 쪽으로 쭉 걷다 보면 알려지지 않은 맛집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는 동교동 골목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지난해 12월 오픈한 세븐의 일레븐나인 사옥이 있다.

조용한 골목 사이 다크 그레이 계열로 우뚝 선 빌딩이 바로 일레븐나인 사옥. 일레븐나인은 세븐과 오랜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세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사옥 안에는 세븐이 지분 참여한 모바일 콘텐츠 미디어 그룹 모모콘도 자리하고 있다. 1층에는 견과류를 취급하는 카페가 위치,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세븐의 일레븐나인(왼쪽)과 블락비 소속사 세븐시즌스(아래 오른쪽), 로엔의 인디 레이블 문화인 사옥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사진=구글 지도, 일레븐나인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븐시즌스 제공, 신현희와 김루트 공식 페이스북]


블락비의 소속사 세븐시즌스와 로엔의 인디 레이블 문화인은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사촌 관계다. 세븐시즌스가 먼저 터를 잡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문화인이 설립되며 근처에 둥지를 틀었다.

문화인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디 레이블로 우효, 신현희와 김루트, 민채 등 인디씬에서 잔뼈가 굵은 아티스트 10팀이 소속돼 있다. 문화인 건물에는 회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가운데 하나인 신현희와 김루트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일레븐나인 사옥 전경(왼쪽)과 내부[사진=일레븐나인 엔터테인먼트 제공]


◆ 홍대의 터줏대감 아메바컬쳐-두루두루amc

홍대하면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인디씬. 힙합이 대세가 되기 전부터 꾸준히 음악적 정체성을 지켜온 아메바컬쳐와 장기하와 얼굴들 소속사로 유명한 두루두루amc는 홍대의 터줏대감들이다.

아메바컬쳐는 1999년 다이나믹 듀오와 아메바컬쳐의 현 대표인 고경민 이사가 만나면서 시작됐다. 2008년부터 프라이머리, 슈프림팀 등을 영입하며 힙합 레이블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7월 현재 얀키, 크러쉬 등 촉망받는 아티스트들이 다수 합류해 있다.
 

아메바컬쳐를 대표하는 뮤지션 다이나믹 듀오(왼쪽)와 아메바컬쳐 사옥 내부[사진=아메바컬쳐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강산에,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 카더가든 등 굵직한 록스타 및 밴드가 소속된 두루두루amc의 사옥 역시 서울 합정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하며 근처에 롤링홀이 있어 음악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터줏대감들과 새 입주자가 두루 포진해 있는 마포구 홍대 일대. 취재차 만난 관계자들은 상암, 여의도로 넘어가기 좋은 위치, 연습실이나 합주실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강남권에 비해 다소 낮은 지가 등을 이유로 엔터사들이 마포구 일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MBC, CJ E&M, JTBC,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이 상암 시대를 열고 KBS가 여의도에 버티고 있는 한 당분간 마포구 홍대 일대에 대한 엔터사들의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