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이(江淮)자동차가 최근 삼성 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해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자 해당 배터리를 장착하던 프리미엄 전기차 iEV6s SUV의 생산을 멈췄다고 봉황망(鳳凰網)이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 판매가 어려워져 재고만 쌓일 것이라는 우려에서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1월 출시된 iEV6s SUV모델은 중국 현지에서 보조금을 제하면 약 23만4800위안(약 4024만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지난 3~5월 석달간 판매량은 1858대로, 당초 예상했던 월간 1000~2000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징화이자동차에선 삼성 SDI대신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을 현재 출시 계획 중이다. 왕팡룽은 현재 저가모델인 iEV6E 을 오는 9월부터 생산할 예정으로 여기에는 허페이 궈쉬안(國軒)에서 제조한 전기차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쉬안은 지난 1일 공업정보화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은 중국 로컬 기업이다.
삼성SDI는 징화이자동차 외에도 정저우위퉁, 베이징푸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도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창청자동차, 치루이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자오상증권 왕류승(汪劉勝)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기업들은 가격이 싸고 성능이 좋은 한국과 일본 배터리업체를 선호해왔다"면서 "이들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는 배터리 규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인증 대상에 자국산 기업만 포함시키면서 외국기업을 배제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대상 기준을 발표했다. 올 들어 1~4차에 걸쳐 배터리 보조금 대상기업 명단 57곳을 발표했으나, 여기엔 LG화학과 삼성SDI는 물론 외국계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 5차 명단은 오는 8월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