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한다. 영국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한 것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차기 총리 취임은 집권 보수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의 결선에서 유력 후보였던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차관이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이뤄졌다. 메이 신임 총리는 13일 취임한다.
이에 따라 영국은 메리 신임 총리의 지휘 아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른 지 3주만이다. 당초 차기 총리는 오는 9월까지 당원들의 우편 투표를 통해 선출할 예정이었다. 예정보다 약 2개월 선출이 앞당겨진 셈이다.
앞서 메이 신임 총리는 경선 과정에서 올해 안에 EU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민자 억제를 위해 이동의 자유를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EU 단일시장 접근 지위의 일부분을 유지하는 쪽으로 협상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신임 총리는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 여성 당 의장에 임명됐다. 2010년 보수당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내무장관에 올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민과 치안, 안보와 관련해서는 강경파로 꼽힌다.
메이는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성공회 목사의 외동딸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딛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12년간 일하면서 런던의 기초의원을 지냈다. 1997년 런던 서부의 버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대학 시절 만난 금융인과 결혼했고 자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