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4일(현지시간)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발사돼 비행을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주노는 4일 밤 11시 18분(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낮 12시 18분)부터 주 엔진을 연소하면서 속도를 초속 542m까지 줄였다. 목성의 중력이 작용함에 따라 약 35분 만인 11시 53분(낮 12시 53분)께 목성 주변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노는 10월 19일 주 엔진을 다시 약 22분간 연소해 14일 공전주기로 궤도를 바꾼 뒤 목성의 극지방을 관측할 예정이다. 궤도 진입 기준 공전주기는 53.5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주노는 목성 주변의 구름 꼭대기에서 5000km 상공을 지나게 된다. 인간이 보낸 우주선이 목성의 극지방 상공의 궤도를 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미 캘리포니아 주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특히 이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었던 만큼 주노의 비행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궤도 진입 당시 주노에 장착된 카메라 등의 전원을 꺼야 했던 만큼 진입 순간의 사진은 남겨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성 탐사의 역사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목성 근처 '별'에 관심을 가졌던 약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탐사선이 목성의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9년 발사된 탐사선 갈릴레오도 목성 탐사를 진행했었다.
다만 주노는 갈릴레오보다 목성에 더 가까이 접근해 탐사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번 탐사를 통해 목성의 핵 부분, 자기장 등의 미스테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